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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ULTURE/foods

[일산] 빨간콩, 호수공원 근처 팥이 맛있는 빙수집

by 야크 2020. 9. 13.

여름과 가을 사이에서
부드러운 우유빙수 한 그릇


  태풍의 영향으로 간헐적인 비가 오고 흐리던 이번주 날씨가,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하게 개었다. 호수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, 시원한 빙수가 먹고 싶어져서 전부터 자주 가던 빨간콩 팥빙수 집을 찾았다. 

아늑한 분위기의 빨간콩

  사실 이 곳은 나에겐 여름의 빙수보다 겨울의 단팥죽으로 더 기억에 남아있는 곳이다. 대학 초년생 때, 겨울의 호수 바람이 얼마가 강한지 모르고 밤 산책을 왔다가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거리면서 들어갔던 작은 가게. 그 때는 지금보다 웨스턴돔 쪽에 가까운 곳에 있었고, 더 작았다. 따뜻한 물 한잔 마시면서 팥죽 한 그릇을 주문했고, 팥죽은 금방 나왔다. 계피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던, 잔잔한 수면의 팥죽 한 그릇이 너무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. 꿀이 뿌려진 작은 떡과 함께 먹은 팥죽이 너무 맛있었다. 9월에 이런 기억을 들추자니 아직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오랜만의 일산 나들이에 나도 모르게 많이 들떴었나, 왠지 흐뭇하고 그렇다. 그나저나 맞지 않는 계절감은 둘째치고 뭔가 기억에서 '우동 한 그릇' 스러운 짠 내가 나는 이유는 왜일까...둘이서 사이 좋게 나눠 먹었던 팥죽 한 그릇...사장님도 친절하셔서 그랬나...아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하셨다...너무 좋아...(?)

 

▷팥빙수(특)

꺄아 나왔다 빙수 놋그릇에 나오는 빙수의 느낌이 좋다
팥알갱이가 정말 실하쥬

  나는 여기서 단팥죽과 팥빙수만 먹어 봤지만, 사실 이 곳에는 국산 팥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가 있다. 팥옹심이와 팥칼국수, 단팥빵, 그리고 홍시쥬스도 파는 모양이다. 팥죽과 빙수 위에 홍시가 몇 조각 올라오는데 홍시쥬스도 있었다니...다음 번에는 마셔보리. 

  빙수는 정말 여전히 맛있었다. 실한 팥알갱이와 부드러운 우유빙수의 조합이 최고다. 빙수 체인점 설*의 화려한 빙수들도 좋아하지만, 이곳의 기본에 충실한 빙수에서 느껴지는 단단하고 깊은 팥의 맛이 있다.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아니겠읍니까. 아 그리고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한 시간 타면서 땀을 좀 빼고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.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 삼아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! (사진 자랑하려고 밑밥 까는 거 아닙니다...아 아니라구욧...ㅎ)

날씨 너무 좋았어요...
호수공원 좋아~저 아파트 섬도 하나의 전경

  전에는 1인분에 6000원짜리 메뉴만 있었던 것 같은데, 이전하면서 9000원짜리 [특] 메뉴를 새로 만드신 모양이다! 우리는 두 명이 가서 [특]으로 한번 주문해 봤다. 약 1.5인분 정도의 양이라고 사장님이 그러시면서, 둘이 먹기에 모자를 수도 있다고 걱정하셨지만 일단 나에게는 따-악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양이었다. 점심 먹고 나서 먹기에 모자르지도, 너무 배부르지도 않은 그런 양! 하지만 완전 빙수 킬러다 하시는 분은 1인1빙수가 따-악일 듯. 우리 다음에 들어오시는 두 분은 1인분 1+특 1 이렇게 시키시더라. 아 그리고 여기가 좋은 점이 1인분 빙수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. 혼빙하고 싶은 분들은 부담없이 빨간콩을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다. ⊙

 


http://naver.me/5o2cyqHH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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빨간콩

map.naver.com

CALL: 031-903-0069
MAP: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606
HOURS: 매일 10:30 - 21:30, 연중무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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